
발레리나
발레리나 강수진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남자분들 좋아하실까 모르는 발레리나들. 그들의 아름다움의 내면에는 어떤 고통들이 있을까요? 친하지는 않지만 부모님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이 발레리나입니다. 우리 어머니 말로는 항상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쉬는 날은 찜질방에서 땀을 빼며 살아간다고 들었습니다. 예쁜것도 좋지만 뭣하러 그렇게 고생하며 발레하는지 모르겠다고 이해할 수 없으시다던 어머니의 말이 떠오릅니다. 좌우간 몸으로 보여주는 모든 예술이나 스포츠는 수도 없이 반복되는 연습과 각고의 노력, 자신과의 끊임 없는 정신적 싸움, 인내의 한계를 넘나드는 여러 정점을 지나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이승철의 음악을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발레리나 걸", 이 노래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편곡으로 리스닝의 즐거움을 주었고 특히나 라이브무대에서 들려주던 그 폭발적인 에너지와 무대매너 등... 이승철의 "발레리나 걸"을 들으며 발레를 하는 여자들의 천사같은 이미지를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정연아 소장님의 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발레리나의 발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이처럼 뼈를 깍는 고통의 흔적들이 토슈즈 아래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발레리나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겠지만, 저는 이 사진을 보고 나니 그들의 아름다움보다 그들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들이 보이는 것 같아 아름다움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수진은 세계 5대 발레단의 하나로 꼽히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이며, 1999년 4월 발레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여성무용가상을 받은 대스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입니다. 슈투트가르트 거리를 돌아다니는 버스 옆면에는 강수진의 사진이 붙어 있고, 그의 이름을 딴 난(蘭) 품종도 있답니다. 세계 유수의 안무가들이 오직 강수진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쓴다고도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혹은 ‘동양인’이라는 수식어 없이도 그는 이미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라고 합니다. 카라얀에게서 극찬을 받았다던 조수미씨도 사실 동양적 핸디캡이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부각시킨 경우라면, 발레리나 강수진의 경우는 오직 발레로 증명했다고 할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그리고 세계적인 무용수로 부각되기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발레 공연을 위해 그간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이 발 사진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큰것 같습니다. 성공에는 댓가가 필요하고,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것은 엄연한 진리이지만 우리는 쉽게 그 길을 걷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고통을 감내할 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