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의 반일감정이 어느정도인지 엿보게 해주는 스크린샷이네요. 영토분쟁은 흔히 분쟁을 하는 두 나라간의 실익싸움인것 같지만, 대체로 자국의 정치적 이해득실의 산물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치열한 외교전도 실은 내부의 정치적 구조와 맞닿아 있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치인들 사이에 오간 발언을 조망해 보노라면 이런 생각을 지울길이 없습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에 대해 그간의 조용한 외교를 중단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하였습니다. 일본은 일본대로 들끓고 있습니다.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죄과에 대한 배상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양심적 시민세력마저 한국의 독도지배는 불법적인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과거의 역사적 긴장관계를 돌이켜 보더라도, 한국과 일본 양국은 우호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두나라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가 초래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모를리 없는 양국의 정치인들은 자국내 정치적 역학관계를 고려하여 한일간의 긴장관계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실익을 챙기기에 바쁩니다.
민족주의가 강조되는 나라는 그 국민의 미래가 불행해집니다. 최근 좌파의 나라 프랑스에서 자신이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1/3이나 된다는 설문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해 프랑스의 이민자 폭동이 왜 일어났는지, 이념문제에 있어선 가장 진보한 나라로 평가받는 프랑스가 왜 사회통합에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민족주의는 하루 빨리 동아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낡은 이념입니다. 한국에서도 하인즈 워드 신드롬으로 말미암아 민족주의 속에 흐르던 순혈주의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때 다시 민족주의 감정이 들끓어 오른다면 향후 100명의 하인즈 워드가 나타나도 한국에서 순혈주의를 비롯한 국수적 민족주의 형태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독도분쟁을 통해 국가 내부의 갈등은 잠복하고 사회 내부의 문제점들은 잠시 은폐되거나 잊혀질 것입니다. 또한 국론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수호했다는 당연한 결과도 얻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민족주의로 말미암아 진정 통합되어야 할 가치는 더욱 미래로 미루어지고, 사회 내부의 병폐는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독도문제에 대한 우리 자신의 비이성적 대응을 자제해야 합니다.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인조이재팬에 가끔 들렀을 때, 여전히 반일감정을 드러내는 네티즌의 격앙된 반응을 만날 때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우려스럽고 한일간의 미래가 어둡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독도분쟁의 허와 실을 명확히 깨달아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반일감정과 그 반대급부로 공고해져가는 민족주의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야누스의 어두운 얼굴만이 남게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