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31

비트겐의 사랑 50문 50답 Part 1.

1.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은 언제나 진행형입니다. 한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렸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이 저를 사랑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그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한때는 그가 저를 사랑했던 것일까 의문을 품기도 했었습니다. 때론 그 행동이 사랑을 뜻하는 것일까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지향하고 싶습니다. 저도 가끔 생각하고(혹은 늘...) 그들의 사랑에 감사하겠지만 과거형이 되어버린 사랑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나의 과거 일부분을 영원히 함께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그저 고이 간직하렵니다. 그들의 행복을 늘 진심으로 빌고 있습니다.

2. 당신이 추천하는 가장 슬픈 노래는 무엇이에요?
본래 밝고 즐거운 노래를 좋아하는데다 슬픈 노래를 추천하고 싶지 않기에 딱히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떠올려 본다면 한대수님의 "물 좀 주소"가 떠오릅니다. 제가 슬플 때나 슬럼프에 빠졌다고 여겨질 때 제 내면 깊은 곳에서 들리는 노랫말이기 때문입니다. '물 좀 달라'는 그 간절함이 참 슬퍼보입니다.

3. 당신 자신이 약해졌다 생각될 때가 언제에요?
그녀를 생각할 때, 사랑에 빠졌을 때, 자신에게 실망했을 때입니다.

4. 지하철이 좋아요? 버스가 좋아요? 이유는요?
창밖이 보이는 버스가 좋습니다. 지하철은 사람이 많지만 그들과의 부딪힘과 혼잡함은 오히려 타인이 힘겹게 느껴지도록 만듭니다. 버스는 지금 달리고 있는 길의 상태나 속도에 따라 매번 그 움직임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달리며 보이는 창 밖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때론 아무런 생각이 없이 비춰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상념을 걷어내는데 이롭기도 하고, 때론 그 바깥 세상에 직접 뛰어들 수 있도록 저를 그 목적지에 다가가게 해주는 버스라는 경제적 수단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특히 좌석 두개가 이어져 있는 버스를 타게 될 때면 옆 자리가 비어있을 때 공허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 빈 옆자리에 누가 앉게될까 설레임을 갖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 내내 운명을 떠올립니다. 어떤 정거장에서 내릴 것인가. 어떤 교통수단으로 갈아 탈 것인가. 내 옆자리에는 누가 앉을 것인가. 주위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인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간의 버스여행은 어떻게 느껴질까 등등. 버스를 타는 그 자체가 인생의 전부이자 운명처럼 느껴진답니다.

5.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자신이 부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이상이자 가치이며, 열정의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결코 가벼울 수 없으며 그 감정의 표현 역시 매우 신중해야 하며 사랑의 대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뒤따라야 하며, 신의와 정절, 배려, 희생 등을 요구합니다. 사랑은 쉽게 단정지어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며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의 모든 행동에 대해 그것이 사랑의 근본 취지와 가치에 어긋남이 없는지 항상 살펴야 합니다. 현대인에게 사랑이라는 가치가 너무 가벼이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쉽게 사랑을 말하고 쉽게 사랑을 포기합니다.(과거의 제 모습도 그랬습니다.) 사랑은 자신의 목숨처럼 소중히 다뤄야 할 가치이자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는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라 영원한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랑이 혹 병들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보살피고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영원한 진행형을 유지하는 것은 그래서 때론 고행의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가치나 형태가 그래서 항상 기쁨과 즐거움을 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그 모든 고통과 슬픔을 무릎쓰고 지켜낼 수 있는 가치이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지켜내고 유지하는데 모든 것을 감수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자신의 생 끝까지 가져가 지켜낸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요?

6. 입가에 웃음이 번질만큼,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시간은요?
아무리 돌이켜 보아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역시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가치들을 지켜내지 못한 채 과거형이 되어버렸지만, 다시는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과거형이 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지켜내는데 더 이상 소홀하거나 실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7.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사람에 대해
글쎄요. 제가 관심의 범주에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 대해 또 워낙 무심하기 때문에 누가 저를 오랫동안 기다렸을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저의 무심함이 마치 제가 그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아둔하고 어리석어 아직 깨우치지 못한 것이 많아 한없이 부족한 제 자신의 한계를 탓하고 용서를 구할 뿐입니다.

8.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게 쉬운 편인가요?
어두운 밤 하늘에 빛이 나타날 때 전구를 켜서 방이 밝아지듯 갑작스레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저 역시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는 것은 매우 더딘 속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부지불식간에 상대를 인식하게 되고 어느 전환점을 지나면서 제 마음 속에 어느덧 호감이 생겨났음을 깨닫게 되는 시간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9. 일기를 써요?
매일 정해진 시간 일기를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혼자 생각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거나 어딘가에 담아내지 못하면 답답하여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일기를 씁니다. 일기는 본래 비공개를 전제로 하여 쓰여지는 것이지만 저는 솔직함을 좋아하고 제 자신의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길 좋아하기 때문에 공개되기가 꺼려지는 일기는 작성하지 않습니다.(마치 공개될 수 있는 내용만 일기로 작성한다는 것처럼 되어버렸네요 = 일기를 쓰는 의도에 대한 표현입니다.)

10. 섹시, 청순 중에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쪽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이 우문이라 생각합니다. 섹시하다 또는 청순하다는 표현에 대해 어떠한 정의를 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섹시(Sexy)가 육감적인 성을 지칭하는 것이라 가정하고 청순은 이에 반대되는 정신적인 지고지순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당연 청순을 선택하겠습니다. 하지만 삶에서 이런 일도양단적인 선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두가지 요소는 어느 하나를 취하면 어느 하나는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 두가지가 적절히 균형미를 이루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11. 각종 휴일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본래 삶은 언제나 휴일일 수 있고 때론 언제나 일하는 나날일 수 있습니다. 저는 업무, 공부, 휴식(여가)에 구분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 업무도 휴식이 될 수 있고, 제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면 공부도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직업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하루를 휴일로 정의한다면 다양한 대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친구와 함께 보냅니다.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읽고, 평소 잘 듣지 못했던 음반을 꺼내어 듣기도 하고, 방문한지 오래 된 인터넷 웹 사이트를 돌아다니기도 할 것이며,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반드시 챙겨 볼 것이고 그밖에 운동이나 산책으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12.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인생을 무의미하게 생각하고 가치를 지향하지 않고 타인과 소통하지 않는 사람.

13. 길거리를 거닐다, 예쁜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셔본 적이 있어요?
네. 한때 그랬습니다. 대학시절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여 길을 가다 멋진(예쁜) 카페를 만나게 되면 들어가서 차를 마시며 친구를 불러내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겨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4.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고 돈을 준 적 있어요?
동정이 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그 동정심을 이용하려는 의도에 반대하기에 돈을 주지 않습니다.(어렸을 때는 판단이 서지 않아 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판단이 선 후로는 냉정하게 대합니다.)

15. 한 번 사랑이 떠난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사람의 감정은 칼로 무를 베듯 확연히 잘라져 나가고 갈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때에 그 기회가 주어졌다면 다시 돌아갈 여지도 충분히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절대적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6.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당신은 무슨 행동부터 취하나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에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려 노력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수있도록 노력합니다.(이 질문의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취하는 액션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미소부터 머금지 않을까요?

17. 요리를 좋아해요? 할 줄 아는 요리는?
좋아합니다. 자신이 배가 고파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요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그다지 노력하지 않고 쉽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으로 해결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요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상대방이 즐겨 먹는 음식을 요리한다면 더욱 빛이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약간의 전통적 한식요리 중 탕류, 전골류(국, 찌개)와 부침류(전)를 만들 줄 알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약간의 요리(구이, 스테이크 등)를 즐겨합니다. 그 외에도 제빵이나 서양요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시간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도 가득합니다.

18.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여행을 무척 좋아합니다. 대학 1학년 때는 고등학교 시절의 바람대로 혼자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닌 적이 많습니다. 이후 여행은 혼자 다니는 것보다 동행자가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생겨 지금껏 혼자서는 결코 여행을 하지 않습니다.(음식을 먹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여행을 하는 것 - 비트겐이 혼자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세가지 것)

19. 꼭 잊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다른 것에 몰두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 잊으려 할 것입니다. 과거의 그녀들을 잊기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그녀들을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것에 몰두하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을 떼내는 것만큼 사람에게 힘든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20.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외모도 준수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재주도 지니지 못하여 사람들로부터 전혀 인기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한 제 자신의 한계를 한탄하기도 하였지만 이후 인기를 얻고 싶은 마음 자체가 허망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어 인기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천한 저에게 관심을 가져 준 여러 친구들과 다수의 지인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존재와 호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 적이 있나요?
본래 허망한 가치에 대해 냉소적이기에 TV 드라마의 내용에 공감해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대리만족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22.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과 헤어지고 폐인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매우 가슴아파 할 것 같고,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 사람이 본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적어도 저 때문에 빚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의 경우엔 헤어진 후 연락이 되지 않기에 지금 껏 어떻게 지내는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임에 대한 부분에서 저는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23. 술, 담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요?
칼 마르크스가 말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표현에서 '아편'의 기능처럼, 술과 담배 역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의지만으로 살아가기엔 힘든 부분이 너무도 많기에 때론 이 아편의 기능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술은 체질이 맞지 않아 즐겨 하지 않지만, 10년 동안 담배에 의지해오고 있어 저의 나약한 의지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답니다.(요즘은 그래도 흡연량을 예전의 1/4로 줄여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

24.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어떤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요?
여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프로포즈를 받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뭐 요즘은 여자도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프로포즈를 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어떤 낭만적인 의식이 포함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그런 의식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의식을 원한다면 또 이야기가 틀려지겠죠. 저는 특정한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하지 않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은유적인 상황을 만들어 프로포즈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5. 20살이 되고 가장 처음 했던 일을 기억하나요?
제가 운영하던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1995년의 시작을 알리는 게시물을 작성하고 나서 우정을 나누던 여자친구와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재밌네요. 우정을 나누는 여자친구. 저는 어느 순간 그녀를 잊고 있었습니다. 군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도 그녀를 만났었는데, 그녀가 결혼을 하고나자 연락하기가 머뭇거려 졌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연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녀와 10여년의 우정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제 결혼하여 남편이 있는 유부녀가 되었으니 이상적인 우정의 관계도 여기서 접어야 할까요? 그녀를 만날 때도 그녀의 애인(지금은 신랑이 된 그 남자)이 저를 신경쓰는 것 같아 껄끄러웠는데 그녀가 결혼을 하고나니 저 역시 그녀의 남편이 불편해서 만나는 것이 자연 꺼려졌습니다. 세상 남녀의 일이라는 것에 물론 순수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우정이라는 것도 묘연하여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그만 연락을 끊고 지냈습니다. 20살의 제 자신을 떠올리니 자연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떠오르네요.

1 Comments:

Blogger Eternal Melody said...

블로그 관리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3/31/2006 08:0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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